제60장: 애셔

내 손에 들린 책은 나보다 더 오래되었다. 수십 년 동안 다양한 손길을 거치며 부드러워지고 누렇게 변한 페이지들 — 어떤 손은 조심스러웠고, 어떤 손은 부주의했다. 오래전에 갈라진 책등은 덕트 테이프로 의심스럽게도 붙여져 있다. 표지는 거의 떨어질 지경이다. 나는 이 책을 근육 기억으로 계속 펼친다. 이 책을 받은 이후로 백 번은 넘게 그렇게 했기 때문이다.

이것은 낡은 《이방인》의 한 권이다. 까뮈. 123페이지의 건조한 천재성 속에 존재의 위기와 무관심의 무게가 담겨 있다. 내 부대의 한 남자가 이 책을 줬다 — 아마 앤드류스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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